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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by 충쓰 2020. 3. 26.

하완 지음

 

야매 득도 에세이

 

너무나도 숨 가쁘게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 

'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모양인가.' 억울한 마음이 극에 달한 어느 날,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지만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 이제야 적성에 맞은 일을 찾게 되어 더욱더 게으르게 살다 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데 도가 텄다.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등이 있다.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그림책도 한 권 있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다. -하완-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 것 같고 힘들게 더 무언가 한다고 해도 만족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노력은 하는데 상황은 더 나빠지는 것 같고 배우가 되기 위해서 오디션을 열 번을 봤는데 열 번다 떨어지고, 누구는 친구 오디션 구경 갔다가 바로 캐스팅되어 유명 배우가 되고. 이것이 인생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프롤로그

 

나는 어디로

 

괴테가 그랬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디로 이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드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멈춰 섰다. 그게 전부다. 그러니까 딱히 품은 뜻이 있거나 대책이 있어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사표를 낸 후였다. 아차 싶었지만 없던 일로 하기에 엔 사나이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거기다 사장님은 내 선택을 존중한다며 흔쾌히 나의 퇴사를 반기는 게  아닌가. 응? 이게 아닌데. 나 진짜로 회사 그만둬야 하는 거야?

붙잡으면 못 이기는 척 다시 남을 생각도 있었는데, 내 설득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면 내가 퇴사하기만을 기다렸던 것일까. 아아. 아는 어쩌자고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일까. 이게 다 괴테 때문이다.

굳이 이유를 하나 찾자면 새해가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흔 살을 두 달 앞둔 시점이었고, 죽을 날을 받아둔 것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마흔, 내가 그 나이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벌써 마흔이라니.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버렸을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마흔은 웬만한 세상일에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불혹 이라 부른다는데 도대체 누가 그딴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이봐, 보고 있나? 나 엄청 흔들리고 있다고! 결국 그렇게 흔들리다가 툭, 소중히 품어왔던 사표를 떨어뜨린 것이다. 그것도 사장님 책상 위에

마흔이면 중간쯤 산 셈이다. 요즘은 백세 시대라지만 비루한 내 몸뚱이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백 살까지는 못 살 것 같고, 이쯤이 중간이지 싶다. 반환점! 그래서일까? 지나온 날들과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지금 바로 잡아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야 남은 절반을 제대로 살 수 있을 테니까. 진지하게 궁서체로 물어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그걸 알기 위해선 잠시 멈춰 서야 했다. 아니, 솔직히 그건 핑계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아니면 그냥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노력해라! (네네,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해라! (이미 최선인데, 여기서 더요?)

인내해라! (평생을 참기만 하며 살았다고요)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시키는 대로 살았다.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진리라 생각했고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째 점점 더 불행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그야말로 기분 탓일까?

꼭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아니, 후회라기보단 억울함이다. 10분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해서 참고 올랐는데, 10분이 지나도 정상을 나오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진짜 지금부터 딱 10분. 그 말에 속고, 또 속고, 그렇게 40년 동한 산을 오르고 있는 기분이다. 그야말로 환장할 기분이다.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조금만 더 올라가 볼 수도 있다. 계속 열심히 살다 보면 뭔가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지쳤다.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다. 에라, 더는 못 해 먹겠다. 그렇다. 마흔은 한창 비뚤어질 나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결심했다. 이제부터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 저 사람 이제 큰일 났구나 싶은 마음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나도 내가 걱정돼 죽겠다.

모두가 열심히 사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지 않겠다니 황당한 소리라는 걸 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내게 기회를 주고 싶을 뿐이다. 다르게 살아볼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는 마흔 살 기념 선물이랄까? 솔직히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나조차 알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나도 처음이다.

 

그러니까,

이건 내 인생을 건 실험이다.

 

이 실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이 망하는 거니 독자 여러분은 걱정할 것 없다. 그리고 망하더라도 크게 잃을 것도 없다. 고작해야 다시 열심히 살겠지 뭐,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이 방황을 즐기길 바란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답도 없는 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등등!

 

여행은 시작됐다.

 

이러한 삶을 꿈꾸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럴 수 없습니다. 이미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털같이 가벼운 삶을 살고 싶지만 '나는 자연이 이다.'에 나오시는 분들처럼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지만 이미 마음에는 용기가 없습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책 제목입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는 이미 제목에 내용이 다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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